기우뚱 집라인 휴양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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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1천억 투입사업, 적자 눈덩이"…군 "지역경제 활성화·홍보 등 효과"
(연합뉴스)경남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가 집라인 주타워 기울어짐 사고로 인해
올해 개장 예정일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휴양밸리 전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7일 함양군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함양군 휴양밸리에 있는
국내 최장 집라인 1번 타워가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군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겨울철 휴장한 휴양밸리를 지난 3월 초 개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인해 올해 개장을 전면 연기하고 긴급 안전조치와 함께 안전 점검 및 원인 규명 용역을 시행했다.
이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된 집라인 일부 코스만 운영하는 식으로
4월 초 휴양밸리 운영에 들어가려 했으나 지역 환경단체 반발에 부딪혀 재차 무산됐다.
환경단체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채 개장을 밀어붙이는 안일한 행정을 질타하며 휴양밸리 자체를 '혈세 먹는 하마'로 규정했다.
10년에 걸쳐 1천억원이 투입된 사업이지만 수익보다 운영비가 많아 운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군민에게 쓰여야 할 예산이 애물단지가 된 휴양밸리 적자를 메꾸는 데 쓰인다고 주장한다.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휴양밸리는 개장 첫해부터 수익보다
운영비가 많아 10억원 정도 적자가 예상된다는 용역보고서도 있었는데
군은 사업을 강행했다"며 "함양의 랜드마크라 홍보했던 휴양밸리는 현재 적자만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와 관련해 시공·감리·건설 책임자에 대한 조사 및 문책도 없었다"며 "시설보강 중인 곳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을 하려고 했으나 그곳의 안전은 누가 책임진다는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함양군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휴양밸리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 홍보 등 큰 거시적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휴양밸리에서 적자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종합적 파급효과는
단순히 흑자·적자 수치와 같은 정량 지표로 환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해외 관광 열풍이 불며
국내 관광이 주춤하는 바람에 다른 지역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사정 때문에
연간 10억원가량 적자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도 기간제 근로자들은 그대로 유지하며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전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은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적자라서 잘못이라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창우 함양부군수는 지난 5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집라인 타워 기울어짐에 대한
철저한 요인분석을 하고 결과에 따라 적절한 후속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허리를 숙였다.
기울어짐 사고가 난 집라인 1번 타워는 현재 2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철거 중이다.
나머지 집라인 타워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적합한 보수 및 보강 이후 안전이 확보되면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휴양밸리는 국내 최장 모노레일(3.93㎞)과 집라인(3.27㎞)으로 잘 알려진 종합 휴양 관광단지로 2021년 4월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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